환자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의사들
예전 군대에서 훈련병 신분으로 동기들과 생활할 때의 일이다. 한명이 있었다. 명문대를 다니는 친구였고 그 친구는 군대 제대 후 의대를 목표로 공부할 것이라고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어느 분야의 의사가 되고싶느냐 라고 물으니 정신과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의 어려움에 대해서 잠깐 말하였는데 어떤 의사의 경우 환자가 갑자기 격분하여 의사의 눈에 흉기를 찔러 한쪽눈이 실명되어 버린 일도 있었다고 하였다. 그때 들은 이야기는 잊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은 2018년 12월 31일, 끔찍한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었나?
서울강북삼성병원에서 일어난 일이다. 2018년 12월 31일 오후 5시 45분경에 발생한 사건이며 47세의 임세원 교수가 30대의 피의자에게 흉기로 피해를 입은 사건이다. 피해자인 임세원 교수는 갑작스런 범인의 행동에 도망쳤으나 뒤쫓아온 범인이 계속 공격함에 따라 과도한 출혈과 상처로 인해 사망하게 된 사건이다.
임세원 교수가 사건당시 행했던 행동
범인은 갑작스레 문을 잠그는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임세원 교수는 다른 통로로 도망친 후 간호사들에게 얼른 피해라 라고 외친 후 간호사들이 제대로 피하고 있는지 확인하였다고 한다. 이는 CCTV를 통해 밝혀지게 되었다. 그러다 쫓아온 범인에게 붙잡힌 후 공격당하게 되어 참변을 당하였다.
30대 가해자는 어떤 사람인가?
원래 이 병원에 다녔던 환자라고 한다. 조울증 환자였으며 이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퇴원을 한 후 몇개월이 지나 이 병원에 다시 찾은 것인데 그 당시 예약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측의 배려로 예약을 잡아준 것이다. 정말 글을 쓰는 이 순간도 분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범인이다.
임세원 교수는 누구인가?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였고 성균관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였다. 한국형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이며 저서로는 '죽고싶은 사람은 없다'를 펴내었다. 그리고 보고듣고말하기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주위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의사로써 자신에게 한없이 엄격하였고 자신의 직업에 소명의식을 가지며 일해왔다고 한다. 그가 만든 프로그램인 보고듣고말하기를 이용해본 누리꾼들의 말로 정말 따뜻한 분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자신이 환자들을 따스하게 보듬고 싶고 어루만져 줄줄 알기 때문에 그런 프로그램을 만든게 아닐까 싶다. 또한 그 마음이 환자들에게 전해진게 아닌가 싶다.
정말 가슴아픈 죽음
사람의 목숨이란게 경중이 없다고 하지만 임세원 교수의 죽음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환자들의 마음과 정신을 어루만져 오면서 육체적 목숨과 사회적 목숨을 얼마나 많이 살려내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분이 계속 계셨더라면 더 많은 육체와 더 많은 사회적 육체가 살아났을 지도 모른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도 간호사들이 도망치는 것을 확인하려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남을 위하는 모습이 그대로 찍힌 것이다. 그 분의 죽음을 바라본 간호사 또한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알수가 없다. 병원 내의 슬픔이 온라인으로 글을 쓰는 나에게도 전해진다. 마음이 아프다. 범인은 알고 있을까, 자신이 저지른 짓이 미래의 수많은 목숨들을 앗아간 일이란것을 말이다. 단순히 한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 아닌 대한민국의 많은 생명을 앗아간 것일 수도 있다는 걸 말이다. 분통터지는 일이다. 글을 쓰면서도 마음아프고 화가 난다.
부디 고인의 명복을 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그곳에서 영원히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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