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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 직장관련

취준생의 취업기3 - 면접장에 대기하며

by 화행 2019.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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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보기위해 모이기로 한 시간이 되었다. 이다음부터 면접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볼수 없었고 이제 대기장에서 보이는사람들이 진짜 나의 상대이다. 마치 콜로세움속에 있는 투사들이란 생각도 든다. 몇명이 살아남기까지 남은 데스매치구나 라는 생각도 한다. 이제 정말 필요악인 면접의 순간이 왔음을 실감한다.

대기실에 있는 면접자들에게 회사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모두에게 말한다. 자신감있어 보이며 한두번 해본 것 같지 않은 사람이다. 면접온 사람과 면접오지 않은 사람들을 이름부르며 일일이 체크한다. 조도 편성한다. 전부 들어가서 한번에 면접 볼 수 없으니 적당한 인원으로 편성한다.

그와 동시에 긴장감은 극도로 올라간다. 와야하면서도 하기싫은 그 순간이 다가온다. 그런 모순속에서도 난 되어야 한다. 뚫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하고싶은 여러가지 것들을 할 수 있다 나는 꼭 뚫어야 한다.

한조씩 입장하기 시작한다. 나는 처음부터 들어가지 않았다. 중간조이기 때문이다. 중간조는 좋은걸까 나쁜걸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된다. 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본다. 처음에 들어가도 눈에띄는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이 계속 생각날 것이고 끝에 들어가도 임팩트가 있다면 앞선 면접자들이 그저그렇게 보일것이다. 중간은 어떨까? 만약 누군가 마음에 드는 돌을 주으려고 산을 오르다가 산행 중간길에 얻게 된다면 바로 하산할 것이다. 정상과 처음은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첫 면접자와 마지막 면접자또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 다필요없고 내가 면접관의 눈에 들고 이 회사에 적합한 사람이라면 뽑힐 것이다. 간단한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면접보러 들어간 사람들은 어떤 질문을 받고 있을까? 그들은 대답을 잘 하고 있을까? 면접관들은 어떤 상황일까? 여러가지 궁금증이 내 머릿속을 튀어다닌다. 좁은 방에 탱탱볼을 힘껏 던진것처럼 멈추질 않는다. 시계를 본다. 면접본지 몇분이 지났다. 그리고 10분 20분 조금씩 흘러간다.

나왔다. 앞에 들어간 면접자들이 나왔다. 그들의 표정을 유심히 본다. 홀가분해 보이는 사람도 있고 힘든 일을 막 끝낸 사람처럼 기운이 빠져 있는 사람도 있고 망했다 라는 표정을 지은 사람도 있다. 학창시절에 먼저 매맞은 사람들을 보는 느낌이다. 그 다음조가 들어간다. 그들도 나랑 똑같은 느낌이 들었겠지 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내가 언제쯤 면접보게 될 건지도 생각하게 된다. 시간이 자동으로 계산된다.

면접대기장에서 면접자들과 이야기도 나눠본다. 어디서 왔는지, 어떤사람인지, 왜 여길 지원했는지 등등.. 여러가지 물어보며 이런사람도 있구나 한다. 이사람은 나보다 더 뛰어날까 면접장에서는 어떨까 하는생각도 든다. 나보다 잘보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같이 긴장되는 상황에서 동질감을 느끼기에 상대방에게 편한 느낌도 든다. 오늘 처음본 사람인데 말이다.

이사람도 나처럼 준비했겠지 라고 생각한다. 어떤 면접자는 다른회사에 이미 면접보았고 이곳에 합격했기에 면접보러 왔다고 한다. 좋겠다. 일단 보험은 들어놓은 샘이다. 나도 보험하나 있으면 좋으련만 싶지만 뭐 어쩌랴, 이곳만 합격한다면 보험이야 필요없는 것을.

이제 면접자들이 나온다. 그리고 내가 속한 조가 들어갈 차례이다. 긴장된다. 애써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걱정하지말며, 넌 잘할것이라고 말이다. 자기최면도 걸어본다. 긴장하지말자, 할수있는말 다하자 등등... 내 초중고대학교 생활들에 대해 눈앞에 펼쳐진 현실속으로 드디어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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