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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 직장관련

취준생의 취업기1 - 나의 면접보기전 순간들

by 화행 2019.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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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이 정말 늘었다고 한다. 2018년 9월 기준으로 낸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청년의 약 10%가 실업자라고 한다. 그리고 취업준비생까지 포함하면 그 수치는 체감상 2배라고 한다. 내 주위에도 몇몇은 일하지 않고 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언제 취업준비 할지는 모르지만 여러가지 의미로 지금은 구직활동을 하지않고 있다. 


취업하는데 있어 우리나라는 참 많은것을 요구한다. 꼭 범죄저질러 경찰에 조사받는 것처럼 신상명세서같은 이력서를 써내며 나 일하고 싶다는 한마디의 말을 몇천자로 늘려서 표현한 자기소개서를 내는 것이 첫 관문이다. 이력서를 쓸땐 내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과거회상을 하게되며 학교졸업한것 외에 특별히 적을것이 없어서 취직하고픈 곳과 연관된 것이 없더라도 이것저것 써서낸다. 간단하게 수료해도 주어지는 수료증이라도 말이다. 


참 각박하다. 결국 나 월급받고 일하고 싶다는 한마디를 몇천글자로 표현하며 있는것 없는것 짜내서 적어내야 하니 말이다. 물걸레로 집안을 청소한 후 걸레를 빨아 있는물 없는물 다 짜내서 말리려는 것처럼 힘내서 내 이력을 적어냈다고 치자, 어찌되었건 다른 사람들의 이력서,자소서를 참고하고 인터넷과 각 등지의 여러전문가에게 도움받고 하여 지금까지 삶을 표현한 서류를 만든다. 그리고 회사에 지원한다. 대기업은 솔직히 자신이 없다. 그러나 강소기업이나 매출이 몇백억 이상인 기업에는 한번 들이대볼만 하다. 그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니까. 나의 총알인 이력서와 자소서를 회사라는 목표를 향해 쏘아댄다.


얼마나 쏘았는지 모르겠다. 전쟁나면 군인들은 적을 단 한발이면 죽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명중률은 5%도 안된다고 얼핏 들은적이 있다. 무섭기에 참호에서 총만 위로올려 쏘거나 급박한 상황이기에 재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이곳저곳 쏘아대기 때문이라고 한다. 회사라는 나의 목표를 향해 자소서를 쏘아댄다. 


몇몇회사는 내 총알이 제대로 박혔는지 박히지 않았는지 알려준다. 입사시 적어낸 메일로 말이다. 명중하지 않았다면 귀하의 역량은 깊다고 생각하지만 아쉽게도 우리와 맞지 않는다는 둥의 표현으로 최대한 예의바르게 불발을 알린다. 첫발의 불발을 받았을 때 마음이 아프지만 차라리 이렇게 불발통보라고 해주면 모를까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르는 나의 이력서 및 자소서라는 총알은 회사에서 반응이 없어 박히는 소리도 나지 않았나 싶기도 한다.


그러기를 수십번, 지겹기도 할때 쯔음 명중을 알리는 폭죽이 터진다. 그리고 니 총알 다른사수에 비해 잘맞았으니까 얼굴한번 보고싶다고 반응한다. 그냥 대놓고 얼굴보고싶다고 하기보단 그들만의 여러가지 표현으로 말한다. 성공했다. 기쁘다. 언제 맞을질 몰랐는데 명중했다는 말을 들으니 말이다. 마치 어두운 밤에 어떤 저수지인지도 모른채 몇시간 동안이나 미끼를 담궜는데 입질이 온것처럼 말이다.


그 기쁨을 주위사람들에게도 말한다. 나, 입질왔다. 어떤 물고기인지 모르지만 입질 제대로 와서 물고기 낚을 기회가 생겼다. 아직 뜰채로 건질만큼 가까이 오지 않았지만 기다려라 내가간다. 고운 자태 한번 보고싶으니까 너는 바늘에 더 꾀여 있어야 한다.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긴장되기도 한다. 결국 난생 처음보는 사람앞에서 내가 당신에게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를 말해야 되는 자리니까 말이다. 나라는 사람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그렇게 긴장하며 하루하루 다가오는 면접날짜를 보게된다. 그토록 원하는 취직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더이상 다가오지 않았으면 하는 면접날짜는 어느새 다가온다. 그동안 준비한다고 준비했지만 긴장됨은 숨길수 없다. 애써 숨기려고 하지만 어렵다. 그냥 긴장과 내가 하나가 되었다. 아무리 준비해도 부족한것 같다. 하지만 면접날짜는 다가오고 내 목표를 향해 실제로 걸어간다.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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